search for




 

Experience and Perception of Immigrants on Drug Use and Services of Pharmacists
Yakhak Hoeji 2022;66(5):255-268
Published online October 31, 2022
© 2022 The Pharmaceutical Society of Korea.

Hyemin Cho*, Yumin Lee**, and Sunmee Jang**,#

*Health Insurance Research Institute,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
**College of Pharmacy and Gachon Institute of Pharmaceutical Sciences, Gachon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Sunmee Jang, College of Pharmacy and Gachon Institute of Pharmaceutical Sciences, Gachon University, 191 Hambakmoei-ro, Yeonsugu, Incheon, 21936, Korea
Tel: +82-32-820-4941
Fax: +82-32-820-4829
E-mail: smjang@gachon.ac.kr
Received September 19, 2022; Revised October 17, 2022; Accepted October 26, 2022.
Abstract
Pharmacy utilization among immigrants in Korea is increasing amid the rapidly rising number of immigrants living in the country. However, few studies have investigated immigrants’ pharmacy utilization. This qualitative study used group interviews to explore immigrants’ experiences and perceptions of drug use and pharmacist services in Korea. The study participants consisted of 30 immigrants who had lived in Incheon and Gyeonggi for at least one year and had used pharmacies. The analysis results are grouped under three themes: “Reasons for visiting and selecting a pharmacy,” “Experience and perception of pharmacy and pharmacists’ services,” and “Experience and perception of taking medicine.” Our study shows that immigrants in Korea face language barriers when visiting pharmacies and struggle with Korea’s prescription-dispensing systems, forcing them to rely on their home country communities. However, immigrants who build a relationship of trust with a certain pharmacy tend to visit it regularly. Therefore, Korean pharmacists must strive to build good relationships with immigrants in order to help them adapt to Korea’s healthcare system.
Keywords : Immigrants, Pharmacy utilization, Medication use, Group interview, Qualitative research
서 론(Introduction)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7년약 100만 명에서 2019년에는 252만 명으로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5%에 해당되는 것으로, 불법 체류자를 고려한다면 훨씬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1) 외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의료기관 및 약국 이용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장기체류를 목적으로 한 이주민들은 이민을 위해 입국 시 신체적 건강요건이 충족 되어야하기 때문에 내국인보다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입국을 하는데 이를 ‘건강한 이민자 효과(healthy immigrant effect)’라고 한다.2) 하지만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3-7) 따라서 이주민에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 이주민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 요건 중의 하나이자 이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된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이주민들은 한국의 우수한 의료수준 및 직원 서비스에 만족하지만 언어 문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인식 차이, 한국 의료 체계에 대한 정보 부족, 치료비 부담 등으로 의료서비스를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8-12) 하지만 지금까지 이러한 외국인들의 의료 이용과 관련된 연구는 대부분 의료기관 이용에 초점이 맞추고 있어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약국 이용행태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태이다.13,14)

한국에 정착한 이후 중장기 단계가 되면 이주민들 역시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지만 한국인에 비해 만성질환을 관리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으며,5,9) 국민건강보험자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에서 이주민과 한국인의 만성질환 투약순응도를 비교한 결과 이주민의 투약순응도가 한국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주민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약물치료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16) 또한 이주민의 42% 정도가 최근 1년간 처방전 없이 의료기관 이용과 별개로 약국을 방문하여 약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17) 약국이용행태 및 의약품 사용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이주민의 약물 복용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스페인, 노르웨이 본토인 500만 명과 이주민 10만 명을 cross-sectional study를 통해 의약품 소비 행태를 비교 분석한 연구를 보면, 본국에 따라 자주 구매하는 의약품 종류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폴란드 이주민들은 스페인, 노르웨이 본토인에 비해 의약품사용량이 낮았으며, 모로코 이주민들은 항우울증, 진통제, 위궤양 관련 약물복용이 높았다.18) 또한 이주민들은 약국을 이용할 때 건강 문해력이 낮아서 의약품 사용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19,20) 스페인에서 이주민들의 약국 서비스 경험을 조사하여 분석한 연구를 보면, 이민 온 기간이 3년 이하보다 3년이 넘었을 때 약국 및 약사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 요인에서는 ‘친절하고 빠른 서비스’, ‘저렴한 약가’, ‘처방전 없이 원하는 약을 얻을 수 있음’, ‘좋은 약가 상환시스템’이 있었으며 반면, 불만족스러운 요인에서는 ‘처방전 없이 받는 약의 오남용에 대한 두려움’, ‘약에 대한 정보 미제공’, ‘약물 부작용에 대한 대처 부족’, ‘언어장벽으로 인한 상담의 어려움’ 등이 있었다.21)

외국인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는 병원에서의 복약 상담이 불충분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41%였으며, 약사의 외국어 능력 함양과 외국어로 된 복약상담 설명문을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14) 그 외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의 약국이용 경험과 복약 상담과 관련된 사항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약국은 처방 조제 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서도 방문하는 곳으로 의료기관과는 다른 이용행태와 이용 상의 요구사항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전반적인 약국이용 행태는 건강보험 청구데이터로는 파악하기가 어렵다. 또한 이주민은 문화, 건강관련 수요, 장애요인 등에서 한국인과 약국이용행태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주민들의 약국 이용 현황과 문제점을 고찰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삶과 경험속에서 나타난 약국이용 행태와 인식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질적 연구를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의 약국 이용과 의약품 복용 경험, 의약품에 대한 인식을 심층적이고 총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방법(Methods)

연구 설계

본 연구는 한국에서 거주하는 이주민의 약국 이용행태를 포괄적이고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국내 약국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집단 면접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 방법을 이용한 질적 연구이다.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약국이용 행태에 관한 선행 연구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먼저 이주민의 한국 약국이용과 의약품 복용행태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이주민의 입장에서 직접 경험한 진술들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 특성, 욕구 등을 이해함으로써 약국 이용에 적응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연구 참여자들의 삶과 경험에 대한 설명이나 이러한 것이 포함된 행위나 상황,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목적인 질적 연구가 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22)

연구 대상자 선정 및 모집 방법

본 연구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의 약국 이용 경험을 심도 있게 탐색하기 위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연구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법으로 목적적 표집(purposive sampling)과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을 활용하였다. 목적적 표집은 연구목적에 따라 연구 주제를 잘 설명할 수 있고 대표할 수 있다고 여기는 표본을 연구자가 주관적으로 선정하는 방법이며, 눈덩이 표집은 연구 참여자로부터 다음에 면접할 사람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특정 집단의 구성원을 찾아내기 어려울 때 적절한방법이다.23,24)

이주민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기 위해 먼저 인천 및 경기도에 소재하는 외국인 진료소, 이주민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종교단체 및 문화 센터에 근무하는 직원 및 전문가에게 해당 연구목적, 연구내용, 연구 참여에 대한 소정의 답례 지급에 대한 설명 후 승인을 받았다. 이후 약국 이용 경험에 대해 잘 이야기할 수 있는 다른 국적의 이주민을 위한 기관 및 단체를 소개 받아 같은 과정을 반복하였다. 승인을 받은 후 해당 관계자들이 먼저 잠정적 연구 참여자에게 내용 설명 후 자발적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을 소개해주었으며, 집단 면접에서도 연구자가 다시 한 번 연구 목적과 내용, 그리고 면접 자료의 활용을 설명하고 이에 동의한 이주민 총 30명이 선정되었다.

자료 수집

본 연구는 집단 면접(Group Interview)을 통해 이주민의 약국이용 경험 자료를 수집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집단 면접은 거주지와 출신국가, 이용시설 등을 고려하여 총 5그룹으로 나누었다. 인천에 거주하는 중앙아시아인(A, D그룹), 인천에 위치한외국인 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 중 인터뷰에 참여한 외국인(B그룹), 경기도에 거주하는 중국인(C그룹), 그리고 인천에 거주하는 베트남인(E그룹)이 대상이 되었다. 또한 집단면접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참여자수가 6~8명 정도일 때 효율적이라는 점을 고려하여25) 인천에 거주하는 중앙아시아인은 문화센터 등록여부에 따라 두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집단 면접은 2019년 12월~2020년 5월까지 총 5회에 걸쳐, 각 참여자 그룹이 편하게 생각하는 장소에서 진행되었으며, 소요시간은 약 1시간~1시간 30분이었다. 집단 면접을 시작하기 전 연구 참여자들에게 연구 주제와 연구 질문에 대해 설명하고, 녹취 및 결과 자료 이용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집단 면접 시작 전, 사전 특성을 알기 위하여 성별, 연령, 출신국가, 한국 거주기간, 이주목적, 한국어 능력,주관적 건강상태에 대한 설문지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구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라포 형성이 되기 위해 가벼운 일상 대화로 친밀감이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집단 면접에서는 연구목적에 부합한 자료가 수집될 수 있도록 연구주제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여 참고할 수 있는 안내서(guideline)를 개발하였다(Table 1). 안내서는 약국 이용과 의약품 복용 행태를 중심으로 약국을 방문한 이유, 약국을 선택하는 기준, 약국 이용 시 만족도와 장애요인, 의약품 복용 시 장애요인, 본국의 약국과 한국의 약국에서 이용차이 등의 내용을 포함하였다. 집단 면접은 안내서를 중심으로 진행하였으며, 진행 도중 새로운 의미나 경험이 나올 때는 해당내용을 중심으로 질문을 하고 내용을 이끌어내고자 하였다.

Guideline for group interview

분류 질문 내용
중심 질문 - 약국 이용 행태
- 의약품 복용 행태
상세 질문 - 약국을 방문한 이유
- 약국을 선택하는 기준
- 약국 이용시 만족도와 장애요인
- 의약품 복용 시 장애요인
- 본국의 약국과 한국의 약국에서 이용 차이


집단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연구자가 사회를 진행할 때, 약사인 대학원 석사과정 공동연구자가 집단 면접 내용을 메모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질문을 하였다. 면접 발언 순서는 자발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되, 발언자가 없는 경우에는 앉아있는 순서대로 골고루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진행하였다. 면접 진행 도중 더 끌어내고 싶은 경험이 있으면 연구자가 자신의 경험을 들으면서 다른 경험들이 나올 수 있도록 진행을 하였다. 자료가 어느 정도 수집되었다고 판단되면 면접을 마쳤다. 연구자는 녹취를 한 자료와 작성한 메모를 참고하여 전사 작업을 하였고, 그 후에 약사인 대학원 석사과정 공동연구자**가 다시 녹취 자료와 작성된 전사 자료를 비교하고 검토하여 수정· 보완을 하였다. 녹취를 들으면서 다음 집단 면접을 할 때는 진행을 어떻게 할지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료 분석

본 연구는 이주민의 약국 이용 경험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자 상황 설명적 차원의 자료 분석 방법인 질적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을 수행하였다. 주제분석은 자료로부터 개념을 추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맥락을 고려하여 귀납적 방식으로 공통된 주제를 끌어올리는 방법으로26), Braun & Clarke(2006)27)가 제시한 주제 분석을 위한 여섯 단계에 따라 자료를 분석하였다. 첫째, 자료에 친숙해지기 단계로 녹취한 자료를 전사하여 전사한 내용을 반복하여 읽고 메모하면서 자료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였다. 둘째, 초기 코딩 작업에서는 줄코딩(line-by-line)으로 주요개념으로서 의미있는 내용이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을 최대한 표시하면서 코딩 작업을 진행하였다. 셋째, 코드를 바탕으로 잠재적인 주제를 분류하고 도출된 주제들과 자료의 연관성을 생각하였다. 잠재적인 주제를 도출한 후에도 자료를 계속 확인하면서 주제와 코드를 추가하거나, 일관성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제외하기도 하였다. 넷째, 도출된 주제를 검토하고 수정·보완하는 작업은 두 단계를 거쳤다. 먼저 도출된 주제와 자료를 비교하면서 일관성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일관성이 있다고 판단된 경우에는 다음 단계로 각 주제가 타당한지 확인하였다. 각주제들이 서로 다른 패턴으로 구분이 되는지, 전체 자료와 비교하였을 때 포괄적인지 확인하고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반복하였다. 다섯째, 도출된 주제들을 다시 검토하면서 범주가 알맞게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고 더 명확히 정의하고 명명할 수 있도록 정련하는 과정을 거쳤다. 마지막으로 논문을 작성하는 단계에서 주제가 개념들을 잘 설명하는지 확인하면서 주제를 전달하는 적절한 예문 선별과 함께 논리적이고 타당하게 결과를 해석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질 확보와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가천대학교 윤리위원회(IRB) 승인을 받았다(승인번호: 1044396-201910-HR-191).

연구 참여자들에게 연구 설명서와 동의서를 배분하고, 연구설명서를 다시 한 번 설명을 충분히 들은 뒤 서명동의서에 서명하도록 하였다. 연구 설명서에는 연구 목적과 연구 진행 절차와 내용을 자세히 명시하였다. 수집된 녹취파일과 설문지 등의기록은 연구목적 외에 어떠한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으며, 신체적·심리적 불편감이 있으면 언제든 참여를 중단할 수 있음을 알렸다. 또한 이후 연구결과물에서 모든 참여자의 성명은 ID로표기하여 참여자의 신원이 파악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전사할 때에도 개인이 식별될 만한 사항을 없애도록 하였다. 녹취 및 기타 자료는 개인정보를 위해서 연구자가 저장매체에 보관하였으며, 연구 종료 후 파기할 것임을 설명하고, 연구결과물에서도 신분이 알려지지 않음을 충분히 설명하였다. 질적 연구의 엄격성을 지키기 위해 신뢰성과 타당성 확보 과정을 거치도록 하였다.28-32)

연구의 신뢰성과 타당성 확보를 위해 본 연구는 집단 면담 시연구 참여자에게 어떠한 의도나 개입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진행을 하였다. 집단 면담이 끝난 후에는 연구 참여자의 동의하에 녹음한 자료를 전사하였고, 전사 후에는 다른 연구자에게 내용을 확인받았다. 이후 다른 연구자가 녹취 자료를 보고 다시 전사내용을 확인하고 수정 작업을 반복하였다. 또한 녹취자료를 통해 범주화한 결과와 해석이 적절한지, 주관적인 개입이 되어있지 않은 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연구자와 의논하고 수정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재범주를 하고 다시 주제를 정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결과(Results)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 참여자로 선정된 이주민 30명에 대한 일반적 특성은Table 2과 같다. 남성이 16명 여성이 14명이었으며, 평균 연령은45.4세(표준편차(SD)±14.3세), 한국 평균 거주기간은 7년 2개월이었다(SD±6.6년). 출신 국가로는 러시아 5명, 우즈베키스탄 3명, 우크라이나 1명, 카자흐스탄 1명, 방글라데시 4명, 베트남 7명, 중국 7명, 스리랑카 2명이었다. 한국으로 온 목적으로는 중복응답을 포함하여 취업이 60%(18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재한동포 40%(12명), 결혼과 이민이 각각 10%를 차지하였다. 연구참여자의 한국말 능력 수준은 잘함/매우 잘함으로 응답한 사람이 14명이였으며, 보통 11명, 못함/매우 못함이 5명이었다. 학력은 중졸 5명, 고졸 15명, 대졸 이상이 10명이었다. 한국에 대한만족도에서 불만족에 표한 사람은 없었으며, 만족/매우 만족이 24명, 보통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6명이었다. 주관적 건강상태에서 건강함에 응답한 사람은 20명,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이 2명이었다.

Characteristics of study participants

번호 성별 나이 국적 거주기간 이주목적 1 이주목적 2 한국어 능력 최종학력 경제활동 한국생활 만족도 현재 건강상태
A-1 39 우즈베키스탄 4년 재한동포 취업 보통 대학교 졸업 파트타임 매우 만족 건강함
A-2 36 러시아 4년 10개월 재한동포 취업 보통 대학교 졸업 파트타임 매우 만족 매우 건강함
A-3 57 카자흐스탄 3년 재한동포 못함 대학교 졸업 경제 활동 없음 매우 만족 보통
A-4 64 러시아 1년 11개월 재한동포 이민 보통 대학교 졸업 경제 활동 없음 만족 건강하지 않음
A-5 43 러시아 4년 재한동포 취업 못함 고등학교 졸업 파트타임 매우 만족 보통
A-6 35 우크라이나 4년 재한동포 취업 못함 고등학교 졸업 파트타임 매우 만족 보통
B-1 44 방글라데시 8년 취업 매우 잘함 대학교 졸업 계약직 만족 매우 건강함
B-2 52 방글라데시 19년 취업 잘함 고등학교 졸업 계약직 매우 만족 건강함
B-3 35 방글라데시 7년 취업 잘함 대학교 졸업 계약직 매우 만족 매우 건강함
B-4 65 방글라데시 20년 취업 잘함 고등학교 졸업 파트타임 매우 만족 건강함
B-5 57 중국 2년 취업 잘함 중학교 졸업 계약직 매우 만족 건강함
B-6 35 스리랑카 8년 취업 잘함 중학교 졸업 계약직 매우 만족 건강함
B-7 27 스리랑카 1년 3개월 취업 잘함 중학교 졸업 계약직 매우 만족 건강함
C-1 59 중국 20년 재한동포 취업 잘함 고등학교 졸업 경제 활동 없음 매우 만족 보통
C-2 53 중국 19년 취업 매우 잘함 대학교 졸업 계약직 매우 만족 보통
C-3 59 중국 5년 이민 잘함 대학원 이상 파트타임 매우 만족 매우 건강함
C-4 57 중국 8년 재한동포 취업 매우 잘함 고등학교 졸업 계약직 매우 만족 건강함
C-5 44 중국 20년 취업 매우 잘함 고등학교 졸업 계약직 보통 건강함
C-6 48 중국 9년 재한동포 보통 고등학교 졸업 경제 활동 없음 매우 만족 건강함
D-1 67 러시아 2년 5개월 재한동포 결혼 보통 대학교 졸업 경제 활동 없음 보통 보통
D-2 58 우즈베키스탄 5년 이민 못함 중학교 졸업 경제 활동 없음 매우 만족 매우 건강함
D-3 65 우즈베키스탄 5년 재한동포 취업 잘함 고등학교 졸업 파트타임 매우 만족 건강하지 않음
D-4 65 러시아 2년 5개월 재한동포 결혼 보통 고등학교 졸업 경제 활동 없음 만족 보통
E-1 23 베트남 1년 유학 잘함 고등학교 졸업 파트타임 보통 건강함
E-2 30 베트남 1년 취업 보통 고등학교 졸업 계약직 보통 건강함
E-3 26 베트남 14개월 공부 보통 고등학교 졸업 파트타임 만족 건강함
E-4 21 베트남 1년 기타 보통 고등학교 졸업 파트타임 보통 건강함
E-5 26 베트남 1년 취업 매우 못함 고등학교 졸업 파트타임 매우 만족 건강함
E-6 29 베트남 9년 결혼 보통 중학교 졸업 경제 활동 없음 보통 보통
E-7 43 베트남 17년 기타 보통 대학원 이상 계약직 만족 건강함


약국 이용 및 의약품 복용 경험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을 5그룹으로 나누어 시행한 집단 면접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Braun & Clarke(2006)27)이 제시한 주제 분석을 통해 도출되었다. 먼저 이주민의 약국 방문 사유 및 약국 선택 기준에서는 약국 방문이유, 약국 선택요인, 약국 이용 외 건강문제 대처방안을 포함한 3개의 주제와 13개의 하위주제가 도출되었다(Table 3). 다음으로 이주민의 약국 이용 경험과 인식에서는 가용성, 접근성, 수용성, 언어적 요소, 제도적 요소, 약사와의 관계로 6개의 주제와 18개의 하위 주제가 도출되었다(Table 4). 마지막으로 의약품 복용 경험에 대해서는 의약품에 대한 인식과 의약품 복용형태의 2개 주제와 8개의 하위 주제가 도출되었다(Table 5).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Reasons for visiting and selection pharmacy

주제 하위주제 코드
약국 방문 이유 일반의약품 구매 가벼운 두통이나, 감기약 살 때 약국 방문
일하는 중 다쳐 약국을 방문
일반의약품 복용 후 낫지 않으면 처방약을 받음
처방약을 받기 위해 약국 방문 물리치료로 낫지 않아 약물치료를 받음
만성질환으로 약국 정기 방문
예방 및 건강관리 목적 마스크 구매 위해 약국 방문
아파서 일을 중단하지 않기 위해 건강관리 필요
영양제나 몸에 좋다는 것을 찾아 구매
건강 외 요인 본국으로 부모님 위해 약을 보냄
약국 선택 요인 물리적 거리 거주지, 병원 근처 약국 이용
시설과 환경 품목이 많은 약국이 좋음
크고 쾌적한 약국을 선호함
약사의 태도 약사가 우리에게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가 중요함
단골 약국 이용 어떤 병원을 가도 조제는 단골 약국으로 감
한군데 정하면 같은 곳을 감
약의 효과 효과가 좋은 약국이 좋음
약국마다 약 효과가 달라 효과가 좋은 약국을 방문
지인 추천 친구를 따라 약국을 방문함
약국 이용 외 건강문제 대처방안 외국인 진료소 이용 외국인 진료소 이용
참기 병원, 약 대신 기도 신앙
정말 아프지 않는 이상 약국 가는 습관이 없음
민간요법/자가 투약 민간요법 이용
약이 떨어지면 본국에서 약을 가지고 옴
병원 대신 근처 이주민에게 약이 있는지 물어봄
본국에서 가지고 온 약만 복용


Experience and perception on pharmacy and pharmacists’ services

주제 하위주제 코드
가용성 원하는 시간에 약국이용 어려움 심야, 휴일에 아프면 약국을 이용할 수 없음
본국은 약국 늦게까지 하고 휴일에도 함
원하는 약을 구할 수 없는 경우 약국에 찾는 약이 없으면 다른 약국으로 감
약국에 찾는 제품이 없었음
본국에 있는 약을 한국에서도 팔았으면 좋겠음
접근성 경제적 접근성 아는 약인데도 병원을 가서 처방받아 비용이 더 가중됨
약값이 부담됨
건강보험 부재로 치료비 때문에 병원 대신 약국을 이용
건강보험으로 원래 약값보다 적은 비용으로 복용 가능
물리적 접근성 큰 약국 대기 시간이 긺
본국에 비해 약국이 많고 약을 구하기 쉬움
의사에게 처방받는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림
정보 접근성 tv 프로그램으로 건강정보 획득
친구, 커뮤니티 통해 정보 획득
의약품, 약국 이용에 대한 정보 알기 어려움
의료보장 혜택 관련 정보가 부족함
수용성 한국 약에 대한 인식 본국의 약국은 믿을 수 없음
본국은 약을 많이 주지만 효과가 없음
1회 용량 조제 시스템 만족 아침, 점심, 저녁 먹을 분량이 포장되어 나와서 좋음
한국 처방 조제시스템에 적응 약은 약사보다 의사의 처방 행태가 중요
오래 거주해서 약국 시스템에 적응함
같은 질병이라도 의사가 어떤 처방전을 주는지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느낌
언어적 요소 의사소통의 어려움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도구 있었으면 좋겠음
한국말을 못해서 약국 이용이 힘들었음
말을 어렵게 해서 이해하기 힘듦
모여 사는 곳에는 통역하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음
의사소통 대처방안 번역 어플 이용해서 의사소통
도움이 필요한 이주민들에게 연락이 옴
한국어 잘하는 사람과 함께 약국 방문
의사소통 문제없음 한국말이 가능해서 의사소통 문제없음
통역해주는 사람 있어서 필요하면 연결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문제없음
제도적 요소 처방 조제시스템에 대한 신뢰 적절한 기간, 양으로 처방이 나옴
환자가 약을 알아서 구매해야하는 본국과 달리 처방으로 나오니 안전감과 책임감이 느껴짐
내가 필요한 만큼 살 수는 있지만 적정한 양인지 알 수 없으나 한국은 처방전을 통해 적적 용량의 약을 복용할 수 있음
3-4일 처방약 조제 후 경과를 보고 사후 처치 만족
처방조제 시스템에 대한 불편 아는 약인데도 처방전을 받아야해서 시간과 비용이 가중됨
처방전 없이 의약품을 구매할 수 없어 불편함
리필 처방 처방받은 약은 다시 처방전 없이 받고 싶음
약사와의 관계 약사와 라포 형성 단골 약국의 약사가 나에게 잘해줌
약국을 여러 번 방문하다보니 약사와 얼굴 틈
약사에게 건강 상담하고 권고 사항을 받아들임
친절한 약사의 태도 복약지도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해줌
약사가 친절해서 좋음
이익만 추구하는 약사 비싼 약 추천하고 더 물품을 팔려고 함
불친절한 약사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의 물품 판매
불충분한 복약지도


Experience and perception of taking medicine

주제 하위주제 코드
의약품에 대한 인식 한국 의약품에 대한 인식 한국약 효과 좋음, 신뢰함
한국약의 효과가 세게 느껴짐
본국약만 이용하다 한국약이 좋다는 걸 알았음.
본국에서 판매하는 약은 효과가 없는 것 같음
의약품 복용 행태에 대한 문화적 차이 한국 와서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많이 찾아 먹게 됨
본국에서는 영양제 먹는 습관이 없음
의약품 복용 행태 의약품 관리 약이 남거나, 유통기한이 지나면 그냥 버림
의약품 폐기 방법을 모름
복용량 임의조절 먹다가 아픈거 나으면 복약 중단하고 버림
혈압이 높아도 불편한게 없어서 안먹었다가 혈압이 더 오름
혈압이 높지만 자주 먹을 이유 없음
알러지약을 정해진 기간에 먹어야하는데 더 먹고 있음
본국약 복용 약이 떨어지면 본국에서 약을 가지고 옴
본국에서 가지고 온 약만 복용
이상반응 경험 의약품 복용 후 이상반응 경험함
복약지도를 따름 의사, 약사의 처방조제에 따라 먹음
의약품 복용 정보 설명서가 있어도 이해하기 어려움
약 봉지에 약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있음


약국 방문 사유

이주민들의 집단 면접 결과 약국을 방문하는 이유는 크게 치료, 예방 및 건강관리를 위한 경우와 자신이 아닌 가족 또는 지인의 선물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건강 외 요인으로 나누어졌다. 치료적인 부분에서는 일반의약품 구매하는 경우와 처방약을 받기 위해 약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었다.

먼저 일반의약품을 구매하기 위해 약국을 방문하는 이주민들은 감기와 같이 가벼운 증상으로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병원보다 약국을 먼저 방문하여 일반의약품을 먼저 복용한 뒤 차도가 없을 경우에 병원에 가서 처방약을 받는다고 언급하였다. 주로일반 의약품으로 구매하는 것은 진통제, 감기약과 파스 등이 많았다.

“아프면 약국에 가서 감기나 눈 아픈거에 약 있잖아요? 약 사가고 안 되면 약 안 들면 병원에 가서 검사하고 약 처방받아서 먹고 사먹으면 돼요”(B1, 방글라데시)

“가끔씩 조금만 아프면 뭐 감기나 가래 나오면 약국에 가가지고 먹고 좋아지면 오케이 아니면 병원에 가야해요. 어쩔 수 없죠. 근데 그냥 조금만 아프면 약국에 가서 ‘감기에 걸렸어요.’ 그럼 감기약 먹고, 하루, 이틀 안 나으면? 다시 병원에 가야해요”(B3, 방글라데시)

“목 뒤로 아파서 근처 약국에 가서 약 샀어요. 와서 먹었는데 낫지 않았어요. 목이 너무 심하게 아프니까 그래서 병원 갔다 왔어요.”(E2, 베트남)

연구 참여자들 중에서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나 수술 후 꾸준한 약 복용이 필요한 사람들은 약을 처방받기 위해정기적으로 약국을 방문하고 있었다. 일부 참여자들은 평소에는 약을 먹는 습관이 없고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에만 약을 복용한다고 언급하였다. 또 다른 경우에는 병원을 갔다 온 뒤, 처방약을 복용하면 빠른 시일 내로 나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하였다. 아프면 일을 하지 못해서 해고당할 두려움에 약을 계속 먹는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저는 원래 혈압문제가 있어서.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의사를 통해서 약을 처방받습니다. 가끔 가다가 다칠 때나 그럴 때나 처방 없이 다니지만 거의 그래도 의사를 통해서 약국을 갑니다.” (D4, 러시아)

“보통 약국을 다니는 이유는 너무나 아프니까 가는 거지 보통 아프면 잘 안 가거든요. 그런 습관이 없어요. 일을 가기 위해서는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서 약을 먹어야 하니까 약국을 가요.” (D3, 우즈베키스탄)

질병이나 몸에 이상은 없지만 건강관리와 예방 목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영양제를 구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집단 면접 수행당시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스크 구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는 가족이 챙겨주거나, 몸에 좋다는 정보를 친구 또는 매스컴에서 접하여 구매하거나, 의사나 약사의 권고에 따라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저는 지금 크릴오일을 먹는데, TV에서 혈관도 넓혀주고 깨끗하게 씻어준다고 하니까 고지혈증도 있고 하니까 그거 먹어서 그런가……. 손발이 저린거 없어졌어요. 혈액순환 쪽으로 막 몸에 좋다고 하는 건 먹습니다.”(C3, 중국)

“비타민D. 야간에 일을 하니까 햇빛을 못 본다고 비타민D를추천해주더라고요.”(B4, 중국)

또한 이주민들은 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일반의약품을 선물하기 위해 약국에서 구매한다고 하였다. 가족들에게 좋은 상품을 보내기 위해 친구들에게 정보를 묻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좋은 브랜드를 구매한다고 하였다.

“자기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있는 부모님을 위해서 약 많이 사서 보내요. 친구들한테 물어보기도 하는데 좋은 브랜드……. 홍삼이라고 하면 ○○○이 좋다고 하면 거기서 사요.”(E7, 베트남)

약국 선택 기준

이주민의 약국 선택 요인으로는 거주지 또는 병원과 가까운 거리, 시설과 환경, 약사의 태도, 자주 이용하는 약국, 약의 효과, 지인의 추천 등 다양한 요인들 중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약국을 이용하였다. 이 중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은 병원 또는 주거지와 가까운 거리가 약국의 주된 선택 요인이라고 하였다. 일부는 약국마다 약값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약값이 저렴한 곳을 다니거나, 약국 공간이 크거나 쾌적한 시설·환경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외 지인, 친구가 방문하는 약국을 따라가거나 약의 효과, 약사의 친절함 등 다양한 선택 요인들이 있었다.

특히, 방문했던 약국을 계속해서 이용한다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연히 방문한 약국에서 정이 들어 계속 한 곳을 다니고, 단골 약국이 되면 어떤 병원을 가더라도 자신이 자주 가는 약국을 이용하고, 약사에게도 적극적으로 건강 상담을 받는다고 응답하였다.

“저번에 몸이 안좋아서 약국을 갔는데 파스도 소개해주고, 열심히 소개해주고, 가까운데 찾아가긴 하는데 깨끗하고 큰 데가 더 편하긴 하더라고요.”(B5, 중국)

“저는 집근처에 약국이 ○○약국이라고……. 어디 가서 처방을 받아도 어느 병원을 가도 그 한 곳으로 가게 되고 거기 약이 다 있어요. 그래서 약사님이 남자분이신데 정말 잘해주세요. 그리고 항상 거기로 가요. 일반 감기에도 거기를 가면 어떻게 먹어라. 이 약이 좋은 거다. 이러면서 얘기를 친절하게 해줘요. 그래서 한군데를 쭉 가요. 이제 단골손님이죠.”(C2, 중국)

“근처 약국을 가는데, 효과 좋은 약 있는 약국에만 가요. 어떤 때는 아플 때 이 약국에 갔는데 약 먹는데 좋아지지 않았어요. 다른 약국에 가서 사먹어요.”(E4, 베트남)

건강문제 대처 방안

약국에 가지 않고 건강 문제에 대처할 때에는 외국인 진료소를 이용하거나, 민간요법 또는 자가 투약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는 약은 통증이 심할 때만 복용하고 대부분의 경우는 어떠한 조치 없이 참거나 민간요법 또는 신앙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었다. 병원이나 약국 외에 외국인 진료소를 이용하면 진찰과 약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외국인 진료소를 이용하거나 본국에서 미리 가지고 온 상비약을 복용한다는 언급도 있었다.

“감기 걸렸을 때 집에서 만드는 약. 꿀이나 그런 것을 사용하고…….”(A3, 카자흐스탄)

“나도 당뇨도 있고 혈압도 높고, 그때 우리 그냥 교회에서 공짜로 약을 줍니다. 외국인 진료소인데 거기 약사도 있고 의사도 있고 다 있어요.”(D2, 우즈베키스탄)

“여기 있는 고려인들이나 다 보면 어느 집에 어느 약이 있는지 서로 물어봐요. 러시아 약이 있는가? 병원 가기 좀 어렵고, 처방 없이는 살수도 없고, 돈 문제가 아니라 약 효과도 아니고 그저 그런 사용할 수 있는 약이 러시아에서 가지고 온 약이 있으니까.”(D4, 러시아)

가용성 측면에서의 약국 이용 경험과 인식

이주민들은 원하는 시간에 약국을 이용할 수 없거나, 자신이 찾는 의약품이 없어 되돌아간 경험을 언급하였다. 연구 참여자중 일부는 본국과는 다른 약국의 이용 시간, 원하는 의약품이 없는 등 이주민들이 기대하던 약국 이용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 이주민들은 늦은 밤 또는 휴일에 약국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 곤란함을 느꼈으며,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이주민은 약국 개폐 시간을 알지 못해 열려 있는 약국을 찾을 때 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하였다. 약국에 방문했을 때, 찾는 제품이 없어 집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약국에 가서 원하는 제품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이주민들은 본국에 있는 약을 한국에서도 팔기 원하였다.

“저는 이제 계절 바뀔 때마다 알레르기가 있어요. 그래서 가서 이런 거 좀 주면 좋겠다. 그렇게 얘기했는데, 제 상황을 보면서 이런 약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쉬워서 돌아왔어요.”(C3, 중국)

“이가 아파서, 일요일이었는데 여기 한국에는 일요일에 약국문을 열지 않는다는 거를 몰랐어요. 그때는 약국 찾기 좀 힘들었어요. 힘들었는데 너무 아파서 계속 찾고 다녔는데 한번 큰 약국 아니고 작은 약국 문이 열었어요. 약을 사고 다행히 약 먹었더니 많이 나았어요.”(E3, 베트남)

접근성 측면에서의 약국 이용 경험과 인식

먼저 경제적 측면에서 비용 부담을 느끼는 참여 연구자들이 다수 있었다. 이들은 의약품 가격 뿐만 아니라 처방약을 받아야하는 경우에는 병원비까지 지불하여 비용이 이중으로 들어 경제적 부담을 느꼈다고 응답하였다. 비용의 부담으로 본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을 생각을 가진 이주민도 있었다. 건강보험 여부에 따라 다른 의견이 있었는데 건강보험이 있는 이주민들은 원래 의료비보다 적은 비용으로 의료이용 및 의약품 복용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반면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들은 치료비의 부담으로 병원 대신 약국을 방문하여 약국에서의 처치를 기대하였다.

“한국에서 건강정보 얻는 게 없어요. 눈이 잘 안 보이는데 너무 비싸가지고, 나중에 내년에 우리나라 갈 거에요. 갔다가 여기 약 받아서 올거에요. 여기 물어보면 비쌀 것 같아요. 아직 못물어가지고…….한국어도 어렵고, 거기서도 안 되면 여기에서 다시 물어볼거에요.”(B7,스리랑카)

“유학생인데 건강보험이 안돼요. 그래서 아플 때 병원을 못 가요. 병원비 비싸니까 약국을 바로 가요. 주일날에는 문 닫기 때문에 쉬는 날도 바빠서 그래서 그냥 참다가 다음날 약국을 가요.”(E7, 베트남)

물리적 접근성의 경우 대부분의 연구 참여자들은 거주지 근처에 약국이 있어 거리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으나 일부는 대기시간이 길거나, 병원부터 약국까지 처방약을 받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고 하였다. 일부 이주민들은 자신의 본국은 한국에 비해 약국의 수도 많고,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모두 구매가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전문의약품 구매를 위해선 처방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처방약을 받는 것이 아닌 본국에서 가지고 온 약을 복용하였다.

“왜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지고 온 약을 사용하냐면, 그 약이 효과도 있고. 여기서 사려면 의사를 통해서 사야 하니까 복잡하고 시간도 더 들고. 혈압은 계속 오르고 하니까. 항상 가지고 있는 걸 사용합니다.”(D3, 우즈베키스탄)

“친절하고 병원에 안가도 허리, 팔목이 아파서 파스를 사러 가면 이거는 어디에 붙이고……. 되게 잘해주니까 친절하고 좋기는 한데 큰 약국을 가면 우선 기다리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고요.”(C4, 중국)

정보적 측면에서는 이주민들이 의약품이나 약국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도 함께 언급되었다. 이주민 참여 연구자들은 약국 정보나 이용방법, 의약품 정보, 증상에 따른 병원 이용과 같은 건강 관련 정보는 TV, 인터넷, 약사나 의사와 같은 전문가들에게도 얻었지만 대부분 친구, 지인, 커뮤니티를 통해 획득하였다. 한국에 거주한지 오래된 이주민은 TV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건강 관련 정보를 획득하여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한국말이 어려운 이주민은 TV나 설명서를 봐도 이해가 어렵고, 전문가에게 건강 상담을 할 수 있는 지 몰랐다고 하였다.

“다른 곳에서는 약국 정보를 알 수가 없어요.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정보를 받을 수밖에.”(A3, 카자흐스탄)

“저는 TV 프로그램 ○○○○을 잘 봐요. 딱 틀어서 관심 있으면 계속 보고 아니면 끊어보고. 제가 고지혈증이 있어서 고지혈증 관련 나오면 챙겨봐요.”(C3, 중국)

수용성은 문화적, 개인의 태도나 지식과 관련해서 약국을 이용하는 것으로33,34) 본 연구에서는 본국에서의 문화, 이주민들이 생각하는 인식과 태도에 대해 언급되었다. 연구 참여한 이주민들 대부분 약국 이용에 만족한다고 응답하였으며 이는 자신의 본국에서 이용했던 약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 약국 이용에서의 만족이 더 큰 것으로 보였다. 일부 이주민들은 본국에 살 때부터 약국을 가는 습관이 없고, 아주 아플 경우에만 약국에 가서약을 구매한다고 하였다. 또다른 이주민은 아침, 점심, 저녁 먹을 분량만큼 포장되어 나오는 1회 용량 처방 및 조제시스템에 만족을 하였으며, 한국에 오래 거주한 이주민들은 약국 이용 시스템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에 약 날짜 지난 것도 팔아요. 그런데 한국은 그럴 일은 없잖아요. 우리는 오래된 거 팔아요. 그 담에 이 약국에서는 2천원 저 약국은 4천원에 팔아요. 진짜로. 그런데 한국은 그럴 일 없어서 아무데나 가도 믿고 살 수 있어요.”(E3, 방글라데시) “저는 한국에는 약국에는 중국과는 달리 병원에 의사들이 진단을 해서 처방을 해 주는거 잖아요. 의사에 따라 약이 달라질 수 있잖아요. 똑같이 진료해도 저 의사가 처방하는 약이 더 맞을 수가 있고. 그렇잖아요. 저는 약국에는 큰 불만이 없고 주로의사들이 진단하는게 중요해서 우리가 가볍게 걸리는 감기 같은거 그런 걸로는 병원에 안가고 그냥 감기약 주세요 하는데…….그냥 약국 가서 감기에 대한 그런 약을 달라고 할 때도 있어요.그래도 좀 안 나을 때 그럴 때 병원에 가서 처방해주는 약을 먹고 회복되고 그러니까 의사들이 처방해주는 약이 중요하더라고요.”(C5, 중국)

“병원에 가서 수술도하고 약국도 많이 다녀봤어요. 그런데 제도도 좋고 둘이 얘기할 때 친절하고 무슨 물어보면 대답도 잘하고.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거 어떻게 어떻게 먹어야 한다는거……. 친절하게 설명을 너무 잘해줘요. 그래서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C2, 중국)

약국에서의 의사소통

이주민들이 약국 경험에서 언어 장벽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나 약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행동했던 방안들을 언급하였다. 대부분의 이주민들은 언어 장벽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한국어가 가능한 사람을 대동하거나, 의약품을 찍은 사진, 휴대폰을 이용한 번역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의사소통 장애를 해소하고자 하였으나, 여전히 어려움이 있어 이주민을 위한 언어 소통 문제 해결을 기대하였다. 또한 이주민들은 설명서나 의사, 약사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고, 더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거나 이상 반응이 생겨도 이를 설명할 수 없어 답답함을 토로하였다. 이주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에서 통역서비스를 원하였다. 한편 커뮤니티가 크게 형성된 곳은 필요시 통역사를 연결해주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대한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하였다.

“알레르기 때문에 약국에 갔는데 통역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약에 좀 이상한 점이 생기면 물어볼 수가 없어요.”(A1,우즈베키스탄)

“한국 친구들에게 물어보거나 선생님들한테 물어봐요. 말하는게 좀 힘들고, 엄마는 의사 선생님한테 아플 때는 어디 아프다고 따로 물어보시긴 해요. 한국말을 잘 못하고 돈이 많이 없어서……. 그리고 보통은 의사선생님은 말을 좀 어렵게 해요.”(E4, 베트남)

“베트남 사람들 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약 살 때 인터넷으로 검색해요. 베트남 커뮤니티가 있거든요? 그리고 말을 잘 못할지라도 약국에 가면 약사들이 다 설명해주니까. 눈 아프면 약 이거 먹어라, 영양제 이거 먹어라 많이 소개해주고. 그리고 한국에서 베트남어 통역해주는 사람 다 있기 때문에 모르면 연결해서 통역해달라고 부탁하면 통역해주니까 제가 보기에는 약 사거나 병원 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에요”(E7, 베트남)

제도적 요소와 관련된 약국 이용 경험 및 인식

제도적 요소에서는 한국 처방 및 조제서비스에 대해 만족하는 이유와 그렇지 않은 이유가 언급되었으며 만족하지 않는 이유에서는 주로 의약분업, 리필처방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연구 참여자들은 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약국에서 약을 받을 때 적절한 기간과 용량으로 처방을 해주어 안전함을 느낀다고 하였다. 반면에 만성질환 등으로 지속적으로 복약하여 약 이름과 복용 방법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이 이중으로 들어 비효율적이라고 언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본국에서는 처방전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리필 처방이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리필 처방이 불가능하여 한국에서도 받았던 처방전을 다시 사용하길 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국은 내가 의사야. 내가 무슨 약 달라고 하면 무슨 약주고, 얼마 달라고 그러면 얼마주고, 내가 알아서 먹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딱 정도껏 약을 주니까는 좋죠. 책임감이 있고. 그래도 갑상선 약이랑 호르몬제는 계속 먹어야 하는 거잖아요. 병원에서 처방받아야 약국에서 살 수 있으니까 불편하잖아요. 한 번 병원에 들어갔다 나와서 약국에 가야하니까. 그거는 약국에서 우리같은 사람들은 평생 먹을 약이니까 약국에서 그냥 그렇게 줬으면 좋겠어요.”(C1, 중국)

“베트남 약국이랑 한국 약국은 조금 달라요. 예를 들어 한국약국에는 아주 간단한 병 걸리면 그때는 약사가 할 수 있지만 심한 병, 위급한 병 걸리면 처방전 있어야 해요. 베트남은 처방전 없더라도 다 팔아요. 어떤 약 원한다고 하면 처방전 없이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처방전은 오직 한 번만 쓰잖아요. 다음날은 못써요. 그런데 베트남은 처방전을 여러 번 쓸 수 있어요.”(E7, 베트남)

“한국 약국의 특징이 아무 약이나 살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서 혈압약이나 당뇨약이나 살 수가 없습니다. 의사한테 가야해요. 러시아는 그렇지 않아요. 약명, 이름만 알면 아무 약이나 다 살 수 있어요. 거의 다 그 특별한 약이 있어요. 그 의사 없이 안파는 약은 있지만 그건 얼마 안돼요. 그렇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 그거에요. 꼭 아는 약인데 꼭 그 의사한테 가서 또 의사한테 돈을 지불해야지……. 여러가지 돈이 더 든다는거죠.”(A4, 러시아)

약사와의 관계

이주민들은 약사와의 관계에 대해 대부분의 만족하였으나, 일부는 불친절한 대우를 받은 경험을 언급하였다. 약사 서비스에 만족을 느끼는 이주민들은 간단한 약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건강 관련 상담에도 친절하게 대하여 약사와 라포가 형성됨을 느꼈다고 응답하였다. 약사와 라포가 형성되면 이주민들은 해당약국을 주로 방문하고 약사의 복약지도, 권고사항 등을 잘 받아들이고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사용할 수 없는 약을 판매하거나 의약품 중에서도 비싼 제품을 추천하거나 부족한 복약지도를 하는 약사를 만난 경험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가 볼 때는, 한국 약국이 최고에요. 러시아는 그렇게 설명을 안해요. 여기서는 자세히 설명을 해요 보통. 아무리 간단한약도, 아주 쉬운 약도 그래도 언제, 어떻게 식사 후에 먹어라. 그런 것까지 다 설명을 해줘요.”(A4, 러시아)

“어떤 약사분이 굳이 안줘도 되는 약을 하나라도 더 팔려고 해요. 예를 들어 파스를 하나 산다. 무슨 파스 이게 좋고 저게 좋고. 이제 가격대를 확 올리는 약사들도 있더라고요. 내가 이거 달라고 했는데 거기에 대한 거 자꾸 확대하고 물어보더라고요. 그거에 대해 참 불만이 많아요. 그 약국에서 그러고나서 그 분이 갈 때 마다 그러더라고요. 갈 때 마다, 약을 살 때마다, 아 이 약도 좋은데 이런 약도 있는데……. 무슨 처방 없이 가면 그런 식으로 막 약을 팔려고 하는 그런 약사들도 있더라고요. 보약 같은 건 더하죠. 이것도 좋다 저것도 좋다. 좀 그렇죠…….”(C5, 중국)

의약품에 대한 인식

이주민은 한국 의약품에 대해 대부분 한국약은 효과가 좋고 신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일부는 본국의 약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며, 한국 약은 믿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한국약이 본국에서 복용하는 약보다 약효가 세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한국에 와서도 본국에서 가지고 온 약만 복용하다 한국 의약품을 복용 후 인식이 바뀌었다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의약품에 대한 인식은 문화적인 차이로 본국에 따라 인식이 나뉘어졌는데,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찾는 이주민이 있는 반면, 영양제는 아이나 노인들이 먹는 것으로 인식하여 거의 먹지 않거나, 의약품은 통증이 심할 때만 먹는다고 생각하는 이주민도 있었다.

“약국이 진짜 한국 약 좋아요. 저도 감기 걸리면 병원 가긴 하는데 아이들도 병원을 가잖아요. 한 3일 정도 먹으면 다 나아요. 그래서 다 만족하고 있습니다.”(E6, 베트남)

“여기 처음 왔을 때는 약을 직접 사지 않고 가지고 온 약을 사용했다가 그리고 그 다음에 약국을 다니게 됐는데 여기 약이 더 나아요.”(D3, 우즈베키스탄)

“비타민 안 먹어요. 필요 없어서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 안 먹어서…….”(B7, 스리랑카)

“베트남 사람들은 영양제 많이 드시는 편이 아니에요. 어른들만, 아기만, 젊은 사람들은 잘 안먹어요.”(E3, 베트남)

의약품 복용 행태

연구 참여자들 중 오래된 의약품이나 먹지 않은 의약품을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언급한 이주민이 대다수였으며, 의약품 폐기방법은 대부분 잘 모르고 있었다. 집에 있는 약 중 복약 방법이나 어떤 증상에 먹는 의약품인지를 잘 모르면 폐기한다는 경우도 있었다.

“약 오래되면 쓰레기통에 그냥 버려요. 그렇게 하면 안돼요?” (A2, 러시아)

“꼬박꼬박 먹다가 아픈거 없어졌어. 그러면 안 먹어요. 쓰레기통에 버려요. 약국에 갖다 줘야 하는거 알고 있기는 한데 창피해서……. 몇 달 지나서 다 안 먹고 몇 개밖에 안 먹었다고 뭐라 그러면 어떡해.”(B2, 방글라데시)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의약품을 잘 복용하는 이주민들도 있었지만, 약물의 효과 부족, 필요성 인지 부족, 약물 부작용 경험등의 다양한 이유로 의사, 약사의 상의 없이 복용량을 감량, 증량, 또는 중단하는 임의조절35) 경험이 있는 이주민들이 대다수였다. 특히 만성질환으로 의약품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지만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지 않다가 건강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약은 별로 안 먹는데 혈압이 높은데……. 그 전에도 혈압약을 안 먹고 있었어요. 별로 불편한 것도 없고 아무 감각이 없으니까 약을 안먹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혈압을 재보니까 옛날에는 140정도 됐는데 요즘은 160이 넘더라고요. 그래서 혈압약을 드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혈압약을 받았습니다.”(B5, 중국)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제가 알레르기 약 먹는 거를 점점 줄여야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더 먹고 있더라고요.”(C2, 중국)

또한 연구 참여자들 중 본국에서 가지고 온 의약품을 복용하거나 또는 일부는 필요시에는 한국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 의약품을 가지고 온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의약품은 대부분 전문의약품에 해당되었다.

“베트남에서 사가지고 온 약만 먹어요. 한국 올 때 베트남 약을 많이 가지고 와서 아플 때 베트남 약을 먹어요.”(E1, 베트남) “보통 보면 여기에 온 외국인들이 그래서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돌아올 때 약을 꼭 사옵니다. 추가로 다른 것 안가지고 와도 약은 꼭 가지고 와요. 끝나면(약이 다 떨어지면) 가고. 그리고 많은 약들을 가지고 오지만 사용기간이 다 지나기 때문에 버릴수 밖에 없다는 거죠.”(D3, 우즈베키스탄)

일부 이주민들은 의약품 관련 설명서가 있어도 알기 어렵고 약사의 추가적인 설명을 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약 봉투에 있는 정보가 의약품을 복용하는데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한 이주민도 있었다.

“약은 어디에 아픈 진통에 관한거고, 노란 색깔은 어떻고, 이렇게 물론 잘 대답해주는 약국도 있지만 그냥 먹어라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약봉지에 이름이 있어도 우리는 모르니까 그런 부분을 좀 얘기를 해주면…….”(C5, 중국)

“제가 좋아하는 점은 여기에서 환자한테 약을 팔 때 약봉지 있잖아요. 복용 방법, 약 먹는 방법, 약 이름 정확하게 나오고 약국 전화번호, 약사 이름 나와요. 그래서 한국에서 약 먹을 때안전한 느낌 가지고 있어요.”(E7, 베트남)

연구에 참여한 이주민 중에서 의약품 복용 후 이상반응을 경험하거나 약물 복용으로 인한 이상반응 경험담을 들은 적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제가 알레르기가 있는데 옛날에 그 약을 잘못 처방해서 집에 가는데 허걱 했어요. 목이 부어서 얼굴도 다 부어서 머리, 숨도 못 쉬어서 119 불러서 간 적이 있어요. 약을 처방할 때 좀더 신중했으면 좋겠어요. 의사가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끝났다고 했어요.”(C3, 중국)

고찰(Discussion)

본 연구는 집단 면접을 통해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의 약국이용행태와 의약품 복용행태를 파악하고, 이주민이 약국을 이용하는 사유와 약국 선택 요인, 약국 이용과 의약품 복용에 대한경험과 인식을 탐구한 질적 연구이다.

한국에서 약국을 이용한 적이 있는 이주민의 관점에서 약국이용 경험을 통합적으로 탐색하고 약국 이용 및 의약품 복용에 대한 인식을 심층적으로 파악하여 보다 원활하게 약국을 이용하기 위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어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주민들은 일반의약품과 처방약 구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 예방 관리 목적, 또는 가족, 지인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이유로 약국을 이용하였다. 약국을 선택하는 요인으로는 물리적 거리, 약의 효과, 시설과 환경, 약사의태도, 의사소통 가능여부, 단골 약국, 지인의 추천이 있었다.

이주민들은 약국 이용에 가용성, 접근성 측면에서 만족하는 부분도 있었으나 일부는 약국 이용에서 다양한 어려움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언어적 요소가 크게 나타났는데, 언어 장벽으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자세한 상담을 받고 싶어도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제도적 요소도 큰 장애요인 중 하나였는데, 의약분업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 이주민은 처방을 받아 조제해야 하는데 따른 비용과 시간 소모를 장애요인으로 느끼고 있었다. 또한 의약품, 약국 이용 관련 정보에 대한 낮은 접근성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관련 정보를 알기 위해 커뮤니티에 의존하는 형태를 보였는데, 이는 때로 약사의 상담보다 커뮤니티의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 것으로 보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약국 이용 및 의약품과 관련된 낮은 정보 접근성과 이들을 위한 사회적 제도가 필요하다는 결과는 다른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이용에 대한 선행연구에도 나타나있다.36-38) 언어 장벽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낯선 환경에서 의료시스템 차이로 인한 장애요인은 약국 이용 뿐 아니라 의료기관에서도 주요 장애요인이었으며,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잘 해결되지 않아 문제의 원인 파악과 실질적인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10,39) 또한 많은 이주민들이 휴일이나 늦은 밤에도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기를 기대하였는데, 휴일이나 심야시간에 운영하는 약국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집단 면접에서 이러한 언급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휴일, 심야 약국 정보를 이주민들이 쉽게 접하게 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그 외 휴일이나 심야시간에는 편의점 등을 통해 일부 일반의약품 ‘안전상비의약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40)

이주민들은 약국을 병원보다 더 가까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이주민과 약사간의 라포 형성은 이주민들의 약국 이용에 만족감을 높여주는 요소였다. 이주민과 약사간의 관계 구축이 이루어진 경우 이주민은 약사를 신뢰하여 약사의 권고사항, 복약지도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의약품 복용 경험에 있어 이주민은 한국 약 효과에 만족하고 한국 약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있었으나 일부는 본국에서 가지고 온 의약품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주민은 복약지도를 받은 것과 달리 복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복용량을 증량, 또는 감량하는 등의 경험을 언급하였다.

낮은 복약순응은 이주민 뿐만 아니라 노인, 만성질환자에게도 큰 과제이다.35) 하지만 이주민의 복약 순응도는 내국인보다 더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18) 이에 대한 요인 중 하나로 의약품 관련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낮은 정보 접근성이 있었는데 선행연구에서도 의약품 정보에 대한 제한된 접근성은 복약 순응도를 저해시키고, 의료기관에서 얻지 못하는 건강정보를 가족으로부터 얻어 정보의 부정확성 위험이 존재한다고 하였다.15,36)이승미(2016)41)는 복약정보 이해능력은 복약 순응과 직접적 영향이 있는데, 이주민들이 의약품 정보를 이해하고 스스로 건강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이주민들 시선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게 제작 및 제공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주민은 제한된 정보로 인해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을 것을 염려하여 약국을 이용할 때 친구 또는 지인과 함께 동행을 하거나, 본국 커뮤니티를 통해 의약품이나 약국 이용 관련 정보를 얻는 행태를 보였다. 본국 커뮤니티에서 유행하거나 지인이 사는 제품은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아도 구매하기도 하였다. 또한 한국에 거주하지만 본국에서 가지고 온 의약품을 복용하고 문화, 종교 차이로 인한 행태를 보였다. 이러한 건강 행위와 관련된 문화 차이는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제한이 될 수 있으므로 통증과 질병에 대한 인식 차이와 건강 행위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10,42)

한편, 한국에서는 이미 이주민의 의약품 적정 복용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2014년 ‘내 몸 속 이야기’, 2015년부터 ‘알고 싶은 약 시리즈’와 2016년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예비 MOM을 위한 올바른 의약품 사용 안내서’등을 다양한 언어로 발생·제공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에서는 이주민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경기도 사회약료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43) 이렇듯 한국에서는 이주민을 위한 제도와 사회 서비스를 마련하여 제공하고 있지만 이주민들은 이러한 정보를 알지 못하였다. 한국에서는 이주민을 위한 제도와 사회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는 것에 비해 이주민은 이러한 정보를 얻는 경로가 제한적이어서 커뮤니티에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건강 관련 정보의 탐색 또한 건강권의 중요한 요소이다.44) 지역 사회에서 정착 지원 서비스를 통해 기본적인 의약품 정보 안전 사용 교육이 이루어져야하고, 이주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등에 다빈도로 사용되는 의약품, 관련 용어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주민들을 위한 건강 관련 전문 상담원을 두어 접근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36)

결론적으로 이주민은 본국과는 다른 약국 이용과 의약품 적정 사용에 장애요인이 있었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적응해가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따라서 이주민들이 이러한 어려움과 부적응을 완화하고 한국 약국 이용에 적응하는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사회, 제도, 의료 공급자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주민들이 약사와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약국 이용의 만족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이주민을 위한 지역사회 니즈에 부합하는 약사의 역할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선행연구에서도 약사들의 복약상담과 약력관리는 만성질환에서 중요한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뿐만 아니라 부작용 및 약화사고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다수 보고되어 약국 이용과 약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45,46)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이 있다. 첫 번째로, 다양한 연구 참여자를 표집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연구 참여자 선정이 인천 및 경기 지역에 한정되어 이루어졌다. 특히 이주민 연구참여자의 경우 동남아시아,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나라가 포함되었고 그 외에 아시아권, 미국, 유럽과 같은 서양권이주민은 연구 참여자에 포함되지 못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결혼이민자의 비중이 높고, 이주 초기 결혼이주자의 경우 임신, 출산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힘들고 출산 및 육아를 위해 필요한의약품 정보에 대한 접근이 떨어진다는 선행연구가 있었으나47)본 연구에서는 결혼 이주자들이 자녀들을 위해 약국을 이용할 뿐 임신과 출산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아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의 특성이 다른 이주민으로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며 더 다양한 특성의 이주민을 대상으로 약국 이용 경험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이주민은 한국어로의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어 원하는 만큼의 풍부한 경험과 표현을 끌어내는데 제약이 있었다. 또한 이주민들 스스로 생각하는 한국어 능력과 집단 면접에서 나타난 한국어 활용 능력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 이주민의 한국어 검증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집단면접에서 의사소통이 잘되고 한국말로 자신의 경험을 풍부하게 잘 표현한 이주민이 한국어 능력을 묻는 설문지에는 ‘잘하지 못함’으로 표기하거나 반대로 한국어 능력이 미숙하여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던 이주민의 한국어 능력을 묻는 설문지에 ‘잘함’으로 응답하는 경우도 있었다.

세 번째로 집단 면접을 통한 자료 수집은 연구 참여자의 인식과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회상 바이어스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이 어려우므로 연구결과는 객관적 사실이라기보다 연구 참여자의 주관적 의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네 번째로 연구 참여자에게 수집된 자료와 그에 대한 해석과 판단이 맞는지 확인하거나 혹은 제 3자에게 자료가 적절하게 포화가 되었는지, 자료를 적절하게 범주화 하였는지, 해석이 잘 되었는지 등에 대한 리뷰와 검증이 필요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가진다. 먼저 이주민의 약국 이용 행태와 의약품 사용행태의 연구는 선행연구가 부족한 주제로, 본 연구의 결과는 이주민의 한국 약국 이용의 적응과 의약품의 적정 복용을 위한 사례이자 질적 자료로 기여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이주민을 대상으로 하여 약국이용행태와 의약품복용행태를 살펴본 본 연구의 결과는 다른 의료 취약 계층에서 의약국 이용의 장애 요인을 파악하는데 시사점을 줄 수 있다. 또한 이주민의 복약행태와 관련된 연구는 주로 계량적 연구방법을 통해 복약 순응도를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본연구는 질적 연구방법으로 복약행태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실과 이주민의 인식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결과는 이주민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이주민의 약국 이용과 의약품 복용 행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이주민이 한국 약국 이용의 어려움을 완화하고 의약품 복용 문제에 대한개선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

결론(Conclusion)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주민들은 약국을 이용하는 데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였으나 그 적응 기간을 단축하고 의약품을 적절하게 복용하기 위해서는 제도, 정책적 대책 등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주민들은 약사와 라포가 형성되면 약국 이용하는데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약사와 신뢰 관계가 구축되면 이주민은 이사를 가거나 어떤 병원을 가더라도 본인이 자주 이용하는 단골 약국에서 일반 의약품을 구매하거나 처방약을 받는 깊은 유대감을 보인 만큼 이주민과 좋은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약사의 노력이 필요하다.

감사의 말씀(Acknowledgment)

이 논문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2017R1D1A1B03034121)의 지원에 의하여 작성된 것입니다.

foot-note

*A그룹을 인천에 거주하며 문화센터에 다니는 중앙아시아인, D그룹을 인천에 거주하는 중앙아시아인으로 분류하였다.

**약사이자 대학원 석사과정 학생 1인과 함께 줄코딩 등 자료 분석에 참여하였다. 결과는 모든 연구자(3인)가 함께 논의하여 정리하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http://mfds.go.kr

Conflict of Interest

모든 저자는 이해 상충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선언한다.

References
  1. Korea immigration service, ministry of justice (2019) Korea Immigration Service Statistics 2019.
  2. Ichou M, Wallace M (2019) The Healthy Immigrant Effect: The role of educational selectivity in the good health of migrants. Demographic Research 40: 61-94.
    CrossRef
  3. Oza-Frank R, Narayan, KM (2010) Overweight and diabetes prevalence among US immigrants.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100: 661-668.
    Pubmed KoreaMed CrossRef
  4. Hamilton TG (2015) The healthy immigrant(migrant) effect: In search of a better native-born comparison group. Social Science Research 54: 353-365.
    Pubmed KoreaMed CrossRef
  5. Messias DK, Rubio M (2004) Immigration and health. Annual Review of Nursing Research 22: 101-134.
    CrossRef
  6. Oxman-Martinez J, Hanley J, Lach L, Khanlou N, Weerasinghe S, Agnew V (2005) Intersection of Canadian policy parameters affecting women with precarious immigration status: a baseline for understanding barriers to health. Journal of Immigrant Health 7: 247-258.
    Pubmed CrossRef
  7. Fennelly K (2007) The “healthy migrant” effect. Minnesota Medicine 90: 51-53.
  8. Shin YN, Hasegawa S, Choi K (2019) Health Status Analysis of Undocumented Migrants and Proposal for Improved Access to Health and Medical Services: Focusing on Literature Review and Expert Interview. Journal of Public Society 9: 40-84.
    CrossRef
  9. Kim KH, Park SM (2014) Improving Accessibility of Health Care System for Korean Immigrants according to the Stages of Immigration. Journal of Multicultural Society 7: 29-59.
    CrossRef
  10. Lee B, Oh I, Lee E (2011) Foreign Residents’ Experience of Korean Health Care Services. J Korean Acad Nurs Admin 17: 226-237.
    CrossRef
  11. Kim M (2014) Health and Medical Status of Migrant Workers. Welfare Trend 190: 15-22.
  12. Mygind A, Espersen S, Nørgaard LS, Traulsen JM (2013) Encounters with immigrant customers: perspectives of Danish community pharmacy staff on challenges and solutions.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Pharmacy Practice 21: 139-150.
    Pubmed CrossRef
  13. Jin H, Rhie J (2015) Challenges in Patient Counseling and Medication Reconciliation for Foreign Inpatients in Korea. Korean J Clin Pharm 25: 34-41.
  14. Kim S (2015) The conception and factors that affect the utilization of health care services among foreign migrant workers in Korea. Cultural Contents & Technology Research 18: 255-297.
    CrossRef
  15. Kang HJ, Kang C, Cho H, Jang S (2020) The Effect of Usual Source of Care on Medication Adherence for Immigrants. The Korean Journal of Health Economics and Policy 26: 105-126.
  16. Cho H, Jeong S, Kang C, Kang HJ, Jang S, Jang S (2020) Risk Factors and the Usual Source of Care on Non-Adherence to Antihypertensive Drugs in Immigrants with Hypertension. Patient Preference and Adherence 14: 2123-2133.
    Pubmed KoreaMed CrossRef
  17. National Human Rights Commission of Korea (2020) A Study on the Health Rights of Migrants and the Improvement of Medical Security System.
  18. Gimeno-Feliu LA, Calderón-Larrañaga A, Prados-Torres A, Revilla-López C, Diaz E (2016) Patterns of pharmaceutical use for immigrants to Spain and Norway: a comparative study of prescription databases in two European countries. International Journal for Equity in Health 15: 32.
    Pubmed KoreaMed CrossRef
  19. Williams MV, Baker DW, Parker RM, Nurss JR (1998) Relationship of functional health literacy to patients' knowledge of their chronic disease: a study of patients with hypertension and diabetes.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58: 166.
    Pubmed CrossRef
  20. Wolf MS, Gazmararian JA, Baker DW (2005) Health literacy and functional health status among older adults.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65: 1946.
    Pubmed CrossRef
  21. Väänänen MH, Lyles A, Airaksinen M (2008) Finnish immigrants’ experience of community pharmacy services in Spain: an example of a developing E.U. issue. International Journal of Health Services: Planning, Administration, Evaluation 38: 293-312.
    Pubmed CrossRef
  22. Maxwell JA (2005) Qualitative research design: An interactive approach 2nd eds. Thousand Oaks, CA: Sage.
  23. Patton MQ (1990) Qualitative evaluation and research methods 2nd eds. London: Sage.
  24. Park H (2014) Qualitative research methodology. Jeonbuk National University.
  25. Omona J (2013) Sampling in Qualitative Research: Improving the Quality of Research Outcomes in Higher Education. Makerere Journal of Higher Education 4: 169-185.
    CrossRef
  26. Shin S, Cho Y, Yoon N, Hwang SE, Hwang J, Choi JW, Kim J, Heo J, Lee SG (2021) Stakeholders’ Experiences Related to the Admission Review Committee After the Revision of Mental Health Welfare Act. Health and Social Welfare Review 41: 259-277.
  27. Braun V, Clarke V (2006) Using thematic analysis in psychology. Qualitative Research in Psychology 3: 77-101.
    CrossRef
  28. Yoon G (2013) A Meaning of Experience in the Process of Qualitative Research: With an Exemplary Case of Grounded Theory Method. Korean Policy Sciences Review 17: 163-200.
  29. Lee SK, Cho BH (2018) A Qualitative Insight into Patient Satisfaction Survey in Korean Context: Focusing on Understanding and Searching Patient Experience. Health and Social Science 47: 107-160.
    CrossRef
  30. Na J (2017) A review on verification strategies for qualitative research: Focusing on member check, peer debrief, and audit trail. Education Research 70: 233-254.
    CrossRef
  31. Jung SY (2018) Health Care Providers’ Perceptions of Familycentered Care in Pediatrics. Child Health Nurs Res 24: 465-474.
    CrossRef
  32. Sandelowski M (1986) The problem of rigor in qualitative research. Advances in Nursing Science 8(3): 27-37.
    Pubmed CrossRef
  33. Jensen MH, Villumsen M, Petersen TD (2014) The AAAQ framework and the right to water. Danish Institute for Human Rights.
  34. Choi R, Hwnag BD (2016) Analysis of Unmet Medical Needs according to Mental Health. The Korean Journal of Health Service Management 10: 117-129.
    CrossRef
  35. Kim M, Choi N, Suh Y, Park J, Lee J, Lee E, Kim S, Kim K, Kim C (2018) Predictive Factors for Medication Adherence in a Geriatric Assessment Program in Korea. J Kor Soc Health-Syst Pharm 35: 418-429.
    CrossRef
  36. Kim EJ (2019) Challenges for the Safe Use of Drugs: Focusing on the Information Vulnerable. National Assembly Research Service 1544.
  37. Kim H, Koo H, Oh J, Han E (2020) Qualitative Study for Medication Use among the Hearing Impaired in Korea. Korean J Clin Pharm 27: 178-185.
    CrossRef
  38. Koo H, Jang S, Oh J, Han N, Han E (2020) Qualitative Study for Medication Use among Visually Impaired in Korea. Korean J Clin Pharm 26: 24-32.
  39. Koh CK, Koh S (2009) Married Female Migrants’ Experiences of Health Care Services. J Korean Acad Soc Nurs Educ 15: 89-99.
    CrossRef
  40. 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Affairs (2013) Changes in percerption of Consuers for Over-The-Counter Pharmaceuticals. Ministry of Health & Welfare.
  41. Lee S, Kim S, Yu GS, Suh D (2016) Review on Health Literacy and Application in Pharmacoepidemiology. Journal of Pharmacoepidemiology and Risk Management 8: 8-18.
  42. Jang J, Park M, Kang DK, Lee J (2019) Challenges in Health Care for Immigrants in Korea: Health Care Providers’ Perspectives. Migration Research and Training Centre.
  43. Health & Welfare Committee (2020) Report of Gyeonggi-do Ordinance on Supporting the Promotion of Social Drug Services.
  44. Chu Y (2021) Immigrant Workers’ Right to Health in South Korea: The Current Status and Policy Implications. Health and Welfare Policy Forum 296: 25-41.
  45. Kaboli PJ, Hoth AB, McClimon BJ, Schnipper JL (2006) Clinical pharmacists and inpatient medical care: a systematic review.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66: 955-964.
    Pubmed CrossRef
  46. Osterberg L, Blaschke T (2005) Drug therapy-adherence to medication. N Engl J Med 353(5): 487-497.
    Pubmed CrossRef
  47. Kim H, Kim H, Jeon M (2014) Physical Changes in and Coping with Marriage by Immigrant Women at an Early Stage of Immigration J Korean Biol Nurs Sci 16: 201-210. Authors’ Positions
    CrossRef


August 2024, 68 (4)
Full Text(PDF) Free

Social Network Service
Services

Cited By Articles
  • CrossRef (0)

Funding Information